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푹 익은 복숭아의 당돌함을 원한다면?[톰포드 비터피치]

by 김믜 2023. 9. 25.

1. 예상을 깨버린 복숭아의 반란 

혹시 필자의 톰포드 오우드 향수 게시글을 읽고 왔다면, 바로 오늘은 톰포드 사의 [비터피치]이다. 예전 포스팅에서도 한번 언급했듯이, 우연히 어느 한 블로그에서 오우드와 [비터피치]의 레이어링이 매우 유니크한 조합이라는 말에 홀린 듯이 동시에 구매하게 된 케이스이다. 이때까지 필자가 봐온 복숭아를 테마로 한 향수들은 마냥 달달함이 끝이었다면, 톰포드 사에서 내놓은 향수는 이때까지의 복숭아 향수들과는 다르다.

여하튼 면세 찬스로 구매해 온 톰포드 사의 [비터피치]에 대해 오늘 소개해 볼까 한다.

2. 향의 지속력/느낌

향수는 오 드 퍼퓸답게 기본적으로 4-6시간 정도 가는데, 보통 필자가 포스팅을 여태까지 해오면서 오 드 퍼퓸들을 착향하고 포스팅을 한다. 그렇게 했을 때, 주로 다음날까지 잔향이 남은 향수들이 더러 있어서, 아마 잔향은 그 이상의 지속력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. 

그렇다면은 [비터피치]의 note를 살펴보자

top : 피치, 블러드오렌지

middle : 카다멈, 헤비 럼 앱설루트, 코냑, 다바나, 헬리오트로프, 재스민 삼박

base : 패츌리, 샌달우드, 벤조인, 레지노이드, 페루 발삼, 바닐라, 통카 

이렇게 note 는 되어있다. 소제목으로도 언급했지만, 마냥 달달할 줄만 알아왔던 복숭아 향수의 반란처럼, 첫 향은 잠깐이나마 달게 느껴질지 몰라도 이 향은 금세, 다른 우디 한 향으로 덮어지게 된다. 그리고 프루티 계열의 단향보다는 바닐라처럼 달큼한 향이 뒤이어 따라오게 되는데, 정말 생각지도 못한 향의 향연이라고 생각한다. 

아마, 필자가 앞 문단에서 얘기한 데로 어느 한 블로그에서 본 글은 이러한 향의 방향성 때문에 오우드 와도 궁합이 좋다고 얘기한 것 같다. 

3. 총평

이 포스팅을 쓰면서 착향한 [비터피치]는 어느샌가 바닐라와 샌달우드 만을 남겨둔 채, 사실 top note인 복숭아와 블러드 오렌지는 날아간 지 오래이다. 네이밍에는 피치가 들어가 있는데 '비터'라는 네이밍과 함께여서 인지, 씁쓸함과 바닐라의 포근한듯한 달큼함 만이 남아있다. 사실 대부분의 프루티 계열의 향수들은 전반적으로 어떤 향이 잔향으로 남는지 예상이 가곤 하는데, 이 향수만큼은 잔향이 전혀 예측되지 않기 때문에,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매장에서 시향지를 들고 시간이 흐른 후에 남은 잔향 또한 맡아보고 구매하시기를 추천한다. 필자처럼 패츌리 향료를 모으는 분들이 아니라면 더더욱이 말이다.

그리고 이 향수의 경우에는 우디함이 있긴 하지만, 그 우디 함의 묵직함을 프루티 계열의 향료들이 마냥 무겁지만은 않게 해 주니, 사실 모든 계절에 사용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인 것 같다.

그만큼, 이전의 오우드 와는 다른 대중적인 그렇지만 톰포드 사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갈아 넣은 복숭아 향수를 만들려고 열심히 고안해 낸 향수임을 깨달을 수 있는 것 같다.

오늘의 향수 톰포드 사의 [비터피치] 소개는 여기까지 마무리 하려고 한다.

구매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근처의 백화점에서 매장을 방문해 시향해 보시길 바란다.